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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해외이벤트 > 홍콩디즈니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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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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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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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혁어멈의 홍콩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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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홍콩여행을 같이 했던 모든 분들……
다들 잘 지내시죠?
재혁 어멈 입니다.
여행 다녀오자마자 크리스마스에 친정 아빠 생신에 연말연시가 겹쳐
마음마저 바쁘네요.
푸름이 동사모 가족 여러분들께도 잘 다녀왔다는 인사 드립니다.
저에게 올해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홍콩은 평생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그 기분을 같이 하고자 여행담을 몇 자 적으면서
말재주도 글재주도 없지만 그때 기분을 떠올려 봅니다.
여행이란 어느 곳을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같이 가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나와 재혁이에게 이번 여행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 여행을 앞 두고……
뜻하지 않은 당첨 소식을 확인하고 연락이 없자 혹시 나만 못 가는 것 아닌가 싶어
급히 여권부터 만들었다.
진짜 그땐 하루가 무지 길더군요.
그리고 나서 행사일정이 늦춰졌다는 안현정 팀장님 연락을 받았다.
정말 가는구나...
태어나서 이런 행운이 처음인데 정말 내게도 이런 운이 오기도 하는구나 싶으면서도
이번 행사는 내가 참여해야만 하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한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드디어……
*홍콩여행 첫날*
잠을 설쳤지만 머리는 맑았습니다.
공항엔 이미 몇몇 팀들이 와 있었고
아이들은 벌써 친해져 놀고 있었는데……
눈 짐작으로 보아도 울 재혁이 또래는 없어 보이더군요.
참고로 재혁인 일곱 살 입니다.
그래서인지 재혁인 별로 신이 나지 않는 눈치였어요.
그런데 난 아줌마 기질을 발휘해 먼저 가서 말 붙이고 얘기하고...
(사실 아들보다 내가 더 신났던 것 같아요)
결혼 전엔 아는 사람 아니면 말도 안 하는 새침데기였는데…
참 우습죠?
하지만 이번 푸름이 동사모 가족들은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들 같았어요.
말은 해보지 않았어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었고
내가 경험해본 것과 앞으로 경험해 볼 육아문제를 나눌 수 있는
분들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미니홈피 에서만 보았던 리미님과 해인이도 반가웠고
어쩔 수 없이 놓고 가는
제 네 살 박이 딸랑구 때문인지 네 살 박이 아이들이 눈에 더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전날 딸랑구를 동생이 봐 주기로 해서 대전으로 보내려 할 때
어린애가 울지도 않고 차분히 빠이 빠이를 하는데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더라구요.
재혁이와 난 엉엉 울었죠.
내색 안 하던 딸랑구가 그때부터 우는데
그래도 엄마 따라간다고 안 하고 이모 따라 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떨어져 보는 거라서 더 기특하고 안쓰럽더군요.)
* 드디어 홍콩에 도착...
홍콩이 그저 우리나라 가을 날씨라고만 알고 갔는데
왜이리 쌀쌀한지 외투를 맡겨 놓고 온 게 후회가 되었어요.
남들은 모두 가져갔는데…쩝…
재혁이와 난 죄다 얇은 옷 뿐이었는데…
푸름이 어머님이 걱정해 주시는데 울 아들은 안 춥다고 하더이다..
뛰어노느라 진짜 춥진 않았나봅니다.
처음 간 곳은 디즈니랜드였어요.
디즈니랜드는 전체의 사분의 일만 개장을 했고
서서히 개장할거라고 하네요.
그래선지 전 다른 분들과는 달리 많이 넓은지는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예쁜 동화마을에 온 것 같았어요.
사실 그날 많은 인파와 시간에 쫒겨 아무것도 못 탔거든요.
13년 전 가봤던 미국의 디즈니랜드와는 느낌이 좀 달랐어요.
그땐 학생이었고 지금은 아줌마여서일까??
어쨌든 미국에서 잠수함을 탔던 기억을 떠 올리며
재혁일 데리고 돌았는데 여긴 그 노란 잠수함이 없더라구요.
사실 아이들의 관심사가 각각이라 같이 다니지도 못하고(나만 그랬나?)
뿔뿔이 흩어져 디즈니랜드를 사진과 가슴에 담으며 아쉽게 나왔죠.
초록인 신나는 것 탔다고 자랑이더만 난 미키랑 구피와 사진 찍은게
기억에 남네요.
디즈니랜드는 디즈니랜드 캐릭터들과 사진 찍는 장소가 있는데
줄서서 기다리고 그것도 시간이 정해져 있더라고요.
다른 설명은 블루지니님이 잘 해주셔서 더 할말이 없네요.
저녁은 침사츄이에서 사천요리를 먹었는데 입에 잘 맞던걸요.
몸에 좋다는 보이차는 평소 물도 잘 안마시는 저도 잘 마셨습니다.
리갈 오리엔탈 호텔
우리가 묵은 호텔이에요.
우리는 숙소에서 낯을 익히고자 푸름이 부모님 방에 모이기로 했답니다 .
근데 전 쫌 늦게 갔죠.
이유인즉
호텔이 너무 추운 거예요.
홍콩은 습한 나라라 겨울에도 외투입고 에어컨을 켠다네요.
퀘퀘한 냄새 때문이라는데…..
그래도 안되겠다 싶어 에어컨을 껐는데도 옷을 못 갈아 입겠더라구요.
또 하수시설이 나빠 샤워하는데 물이 안빠져서 주저주저 했지요.
(참 홍콩은 마실 물의 인심이 안 좋답니다.
식수가 그리 싼 편이 아니라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마실 물은 거저 안주거든요.)
푸름이와 초록인 아이들을 잘 돌봐주어서 부모들의 이야기로 밤이 깊어갔어요.
준수와 민서는 아빠와 동행해서 부·모가 모인거죠.
그날 모인 준수, 민서, 원준이, 해인이, 꽃님이, 성준이, 예진이, 재용이,
정민이, 주연이 그리고 재혁이까지 아이들의 많은 잠재력과 기질과
영특함을 얘기하면서 공감해가면서 반성하면서
이렇게 아이들을 헤아리는 시간을 가져 참 좋았습니다.
모두들 사연도 많고 아이에 대한 사랑의 표현에 부족한 부모들에게
배려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의 규제를 통해서 심신이 안정된 아이로
내적 행복을 가지게끔 해주라는 푸름이 아버님의 일관된 말씀은
일반 육아서를 읽을 때보다 더 깊이 새겨지더군요.
이번 여행은 아이에 대한 배려깊은 사랑을 더 깨닫게 했습니다.
제가 느낀 엄마들 눈빛도 촉촉해져 가고 따뜻해져 같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린 첫날밤을 마음에 새기며 잠들었죠.
저는 또 문제가 있었네요.
재혁이와 예진이가 푸름이네 방에서 자는 바람에
작은 소란을 피웠거든요.
푸름이가 여행 전 날 거의 잠을 못 잔데다 문을 잠궈버려서
불러도 못 일어나고 전화소리도 못 듣고 한참만에 열었거든요.
울 아들 한 덩치 하는데 안고 제 방으로 가는데 넘 힘들었어요.
*홍콩여행 둘째 날*
푸름이 엄마와 아빠는 참으로 배려 깊은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들입니다.
여행 내내 우리 아이들을 지켜보시고 칭찬과 사랑의 말씀을 담아
얘기해 주시더라구요.
엄마들 모두 우리 아이를 굉장히 예뻐하셨다고 느낄만큼 관심있게 답해 주시고
귀찮아 하시지도 않고 아직 어려 피곤에 잠든 아이들을 참 많이 안아주셨죠.
초록인 푸름이가 잘 챙기고…..
여행 내내 재혁인 오직 초록이 형아 푸름이 형아 뿐입니다.
아침에 숙소를 나서기 전에도
빨리 일정 마치고 호텔로 와서 형들이랑 놀고 싶다고…
푸름아 초록아 너희들 덕분에 재혁이가 일본어를 좀 알더라.
요즘 재혁이가 캐로로에 빠져 있는데
형아가 일어를 우리말로 재미있게 풀어줬다고 자랑하더라고….
둘째 날도 재혁인 초록이 주위만 맴돌았어요.
친해지고 싶은데 예진이가 초록이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니
재혁이가 해바라기가 된 것 같더군요.
너무 피곤해 보이는 푸름이 형제가 안되어 보이기도 해서
재혁이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하는데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또 우리 재혁이를 향해 해바라기가 되어 준 꽃님이 덕분에
미소는 잃지 않은 것 같아요.
꽃님아 고마워!!
꽃님이 엄마도 또래가 없던 재혁이에게 신경 많이 써줘서 고마워요.
둘째 날은
리펄스베이 해안가에서 주윤발 아파트(?)도 보구
(홍콩에서 제일 풍수지리가 좋은 곳에 삽니다)
바로 그 앞에 해변인데 사당이 있답니다.
여러 가지 신들을 모시는 사당이 있고 그 부근은 부자들 별장도 많다네요.
신이 참 많은가 봐요.
신을 섬기는 사람도 많고
그건 마지막 날 웡타이신 사원이 더 그랬어요.
이 날은 그래도 좀 따뜻하더군요.
해양공원까지 케이블카를 탔는데도 안 춥고
아마 무서워서 떨었지 싶어요.
재용이 성준이 재혁이 중에 재혁이가 무섭단 소릴 연발했지만
경치는 참 좋습니다.
운 좋게 해양공원의 돌고래쇼도 보구
수족관을 관람했어요.
나선형으로 거꾸로 내려가며 보는데 깊이가 깊은 건 아닌데
그래도 위에만 있는 물고기와 아래에만 있는 물고기도 있더군요.
점심은 맛있는 딤섬을 먹었어요.
계속 돌아 다녀서인지 금방 허기져서 딤섬도 맛있고…
오후엔 과학 박물관과 우주 박물관을 견학했는데
작은 규모의 박물관입니다.
볼거리나 참여해보는 코너나 과학 박물관 느낌은 비슷한지
대전 과학 박물관이 떠 오르더군요.
박물관에 푹 빠져 스타의 거리는 많이 못 봤지만
아는 배우 손도장을 보니 왠지 반갑데요...
그곳에서 본 반대편 섬(잘 몰라서 아는 체 못 하겠음)의
삼성의 네온사인도 참 반갑고(가슴 뭉클하니…)
그리고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야경에 빠지러 갔습니다.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공원까지 가는데 그 야경이 기울었다고
삐딱야경이라는 가이드 아저씨 말씀도 웃기고
피크트램 안에서 진짜 누운 것처럼 걸어다니는 가이드 분과 아이들 때문에
박장대소를 했지요.
전망대에서의 야경은 백 만불 짜리라고 하는데 지금 시즌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더 아름답더군요.
너무 멋 있었어요.
그 쪽 전문가가 아니라 사진에도 제대로 못 담았네요.
그렇게 둘째 날이 지나갑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이대로 여행이 끝난다 싶어 아쉬움에 저는
꽃님이네 방에서 새벽 두 시 가까이 까지 애기를 나눴어요.
여기 처음 온 설렘으로 날도 샐 것 같더라구요.
평소 체력은 약한데 오지 않는 잠을 불러 느즈막한 잠을 청했지요.
모두들 자고 있나? 아쉽다 아쉽다 하면서……
*홍콩여행 마지막 날*
웡타이신 사원은 눈이 매워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죠.
향 연기에 많은 사람에...
점을 믿진 않지만 재미로 재혁이랑 숫자 점을 쳤어요.
통 안에 100개의 숫자가 적힌 막대를 흔들어 떨어지는
숫자 하나로 점을 치는 건 데…..
아무리 흔들어도 삐죽 올라올 뿐 안 떨어지던걸요.
다 쏟아지면 산통 깨진다고 하니
결국 삐죽 올라온 숫자를 뽑았어요.
난 13
재혁인 28
가이드 분 말씀으로
1은 매일이고 3은 돈이랍니다
2는 이익이고 8은 횡재라니
다 좋은 거겠죠?
그랬어요...
여행의 시작도 좋았고 끝도 좋았어요.
같이 간 사람들도 좋았고……
간만에 아들과 좋은 시간도 보냈네요.
동생 때문에 많은 걸 양보하면서도 싫은 내색 많이 안 하던 재혁이
그런 재혁일 좀 더 사랑하라고 하늘이 준 여행이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 여행을 함께 하신 푸름이 부모님, 푸름이, 초록이, 안현정 팀장님,
손병기 팀장님, 김미숙 여행사 차장님, 그리고 엄마들, 아빠들 ,아이들 ……
참으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게요.
마지막 날 아쉬워서 몇 번이고 인사를 하면서도 헤어지기 싫더군요.
좋은 인연 맺고 돌아온 것 같아 행복합니다.
우리 재혁이 배려 깊은 사랑으로 잘 키울게요!!
안현정 팀장님!
두루두루 신경 써 주시고 고생 많으셨어요!
*돌아와서*
그 날 바로 딸을 데리러 갔습니다.
그 동안 울지도 않고 잘 지냈다 합니다.
엄마, 아빠, 오빠랑 오면 같이 먹겠다며 떡을 이틀 동안이나
꼭 안고 다니다가 결국 상해서 버렸다며 효녀 났다고…..
그리고 여행에서의 얘길 애 아빠한테 했는데
재혁이가 그걸 들었는지.
고마워요 미안해요 란 말을 많이 합니다.
엄마가 많이 웃길 바라는 아이이고 항상 잘 웃는 재혁이가 있어
난 행복한 엄마입니다.
후기가 어영부영 이상해졌죠?
기행문식으로 쓰려다 딱딱해지는 것 같아 구어체가 되다보니…..
이 해 해 주 세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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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어머님 안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