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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이벤트 > 파리자연사박물관
김종선 2005-11-29
후기가 늦었어요. 게으르죠. 미안해요.
게으른 사람에게 벌이 내려졌어요. 오늘 얼굴만큼이나 예쁜 목소리의 안현정씨가 전화를 했어요. 너무 반가웠어요. 다른 분들 여행후기가 다 올라왔다고요. 그래서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좋은 글 읽고 없는 글 솜씨로 열심히 후기를 썼어요. 그것도 아주 장문으로 썼답니다. 그런데 게으르다고 그랬는지 한순간 실수로 삐용 날아갔네요. 지금 새로 씁니다. 진이 빠져 아까만큼 못쓰겠네요. 시간은 늘 나보다 앞서 가는 게 눈에 보여요. 뭐가 그리 바쁜지 잘도 흘러 파리 갔다 온지도 여러 날이 되었네요. 지금도 파리에서 보낸 시간들이 눈앞을 얼쩡거리며 잠깐씩 나를 멍하게 해요. 후기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기엔 부끄럽고 그냥 거기서 가져온 좋은 느낌과 감동이라는 게 맞겠네요. 그리고 다른 분들 올린 글 잘 보았어요. 현정씨는 하는 일답게 좋은 글 올려놔서 감동이었어요.
늘 같은 일상에서 뱅글뱅글 돌던 내게 꿈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현실이 되었다. 푸름이네 가족과 파리여행이란다. 이런 일은 항상 나아닌 다른 사람에게만 생기던데 믿기지 않는 마음에 내 볼을 몇 번이나 꼬집어보았다. 아픈 거 보니 현실인가보다. 명규를 데리고 파리로 간다. 작은 녀석 두고 가려니 마음이 아프지만 파리를 생각하며 달랬다. 갑작스런 여행에 해놓고 갈게 많아 정신없는 틈에 16일이 내 앞에 당도해 있었다. 새벽부터 울산에서 김포로 다시 인천공항으로 날아다녔지만 마냥 즐거웠다. 인천공항에서 부산댁을 만나 먼저 얼굴 익히고 곧 모인 일행들과 마주했다. 처음 본 푸름이네는 이상하게 오래전부터 친했던 사람마냥 따스함이 묻어나고 다른 일행도 마음이 닮아서인지 금방 낯익은 사람이 되었다.
12시간의 비행, 길었다. 그냥 길다는 표현밖엔....... 드골공항, 거기서부터 이국적이었다. 온통 눈 크고 코 큰 사람들이 맞이하는 것이 파리에 온 걸 가르쳐주었다. 현지가이드가 마중을 나왔다. 조금은 까만 아저씨인데 첫인상과는 달리 즐거운 안내로 우릴 역사 속으로 푸욱 빠지게 해주었다. meruce호텔, 프랑스어로 뭔뜻인지는 모르겠지만 3일간 묵었다. 생각보다 아늑하고 깨끗한 곳이 검소해보였다. 호텔에서의 아침은 괜찮았다. 난 빵순이라서 괜찮고 다들 잘 먹는 거 같았다. 과일은 참 달고 예쁘고 그 쪽 과일답게 생겼다. 차려진 음식은 소박하고 정갈했다. 맛도 그랬다. 우릴 태운 버스는 달리 크고 멋있었다.
파리에서 간 곳은 아이들이 감탄한 곳과 내가 감탄한 곳으로 나누어진다. 아이들은 자연사 박물관과 공룡박물관일거다. 난 루부르 박물관과 몽마르트언덕에서 띵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은 것처럼 숨이 멎을 거 같은 느낌을 가졌다. 루부르박물관은 거대한 건물 전체가 예술임을 부인 할 수가 없다. 그 속에 아주 오랜 비밀과 역사를 가진 작품들을 마주하면 그 누구도 가벼워질 수 없을 거다. 거대한 미로처럼 생긴 방마다 감탄으로 목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아야했다. 그 유명한 모나리자는 조그만 액자 속에 담긴 여자 그림이었다. 그런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왜 다들 모나리자에 애착을 가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 곳에 있는 모든 건 감탄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느낌이랄까. 짧은 시간에 스치고 보고 오기엔 봤다고 하면 안 되는 곳 일 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빌레트 과학관은 사계절의 별자릴 보여준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빙그르 도는 의자 때문에 멀미만 났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눈만 돌려보면 온통 프랑스 역사가 묻어나는 건물과 얘기들. 그 곳의 건물들은 참으로 파리다웠다. 온통 건물들이 손으로 빚은 것처럼 생겼고, 누군가가 정성스레 몇 백 년 동안 만든 것처럼 보였다. 세느강을 따라 유람선에 앉아 맞는 파리 바람은 차가웠다 .지나가는 다리들과 경치들. 프랑스인들은 많은 것 모두에다 의미를 두고 빚어 놓은 것 같다. 역사책을 읽는 것 같다고나 할까? 세느강을 지나 예쁘장한 가게들을 지나 간곳, 노틀담 성당. 마주하니 책에서 읽은 노틀담의 곱추가 생각났다. 카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이야기가 지금도 흐르고 있을 것 같았다. 겉모습만 아니라 들어가 본 성당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은 이야기 속에 둘러싸인 것 같았다.
자연사박물관에는 공룡이 없었다. 공룡박물관에 다시 갔다. 우리의 씩씩한 아이들은 공룡박물관을 잊지 못할 거다. 어떻게 그리 많은 것들을 다 모았는지 줄을 서 우리에게 거대한 공룡들이 다가오는 듯이 만들어 놓은 공룡 박물관, 푸름이는 열심히 박사가 되어 설명을 하고 초롱초롱한 눈을 깜박이며 듣는 아이들은 하나의 그림이랄까? 참으로 예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잊지 못할 파리의 한 사람! 앙드레 단 동화작가였다. 아이들의 마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눈빛부터가 순수한가보다. 얼굴에는 인자함이 줄줄이 묻어나오고 손끝에는 아이들의 꿈을 어루만지는 자상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소중한 선물과 꿈을 가슴에 안았을 거다. 얼마나 행복한 아이들이었을까? 보는 나도 행복한데.......
말로만 듣던 몽마르트 언덕! 그랬다. 지금도 그 곳의 차가운 바람과 사람을 언덕위로 끌어당기는 기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냥 언덕이 아니었다. 아무 말 없이 언덕위로 올라가야 하고 그리고 조용히 바라만 보면 될 것 같은 곳이었다. 한 계단 한 걸음을 오를 때 얼마만큼의 생각을 가져야 할지? 또 그 곳에 있는 화가들의 거리. 참 예쁜 곳이다. 누군가 파리를 간다면 그 곳에 가서 푸욱 한 번 빠져 보라고 하고 싶다. 그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그냥 감탄사가 나왔다. 거기 예쁜 그림들을 몽땅 가지고 오고 싶을 뿐......
파리를 눈에, 기억 속에 많이도 가지고 왔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는 그랬다. 모두 제각각의 행복을 가슴에 안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여겼을 거다.
여행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그런 여행!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가지 못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또 얼마나 큰지. 우린 짧은 저녁 시간을 모여 나눈 대화지만 아마 결코 잊을 수 없는 얘기들과 눈빛들을 주고받았음을 다 안다. 그래서 또 행복했을 거라 믿는다. 짧은 4박 5일의 시간이었지만 참말 많은걸 가슴마다 담아왔다. 얼마나 많은 행복과 추억인데 우리의 대한항공은 참으로 튼튼했다. 그래도 잘도 날아오는 거보면.
우리의 아이들은 역시 대한민국의 아이들이었다. 얼마나 씩씩하고 멋있는 아이들인지. 이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은 거 아닐까요? 푸름이와 초록이 그리고 이쁜 아이들 아마 프랑스 갔다 오며 저마다 더 큰 미래를 다듬어 왔으리라.
후기라고 대충 썼는데 부끄럽네요. 너무 행복했기에 그 마음을 글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다들 보고 싶네요. 우릴 행복하게 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살아가면서 이런 행복을 받았음을 항상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나누도록 해야겠죠. 다들 행복하세요.
23  프*후 4탄 - 2개의 사연 올라갑니다.ㅋㅋ 김종선 2005-12-01 17400
22   저도 모릅니다.^^* 김선미 2005-12-01 17179
21   프*후 4탄 - 2개의 사연 올라갑니다.ㅋㅋ 안현정 2005-12-01 18279
20 후기가 늦었어요. 게으르죠. 미안해요. 김종선 2005-11-29 17525
19 파리에서의 사진 모음 안현정 2005-11-29 17553
18  파리에서의 사진 모음 김종선 2005-11-30 17427
17 파리여행 후기 정삼옥 2005-11-25 17869
16  역쉬...~~ 김선미 2005-11-25 17311
15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 백지연 2005-11-28 17412
14 두 아이랑 함께라 항상 행복한 엄마 ==>파리에 가다. 조영나 2005-11-24 1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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