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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윤 2005-11-24
아직 프랑스 거리를 눈앞에 두고있다.1
아. 여기가 어디지? 하늘거리는 가로등 아래 살며시 눈을 떠본다. 남편의 손길이 아득하니 프랑스에서의 손길인듯하여 그냥 놔둔다. (한국에서의 남편손길이였으면 탁 뿌리치는 건데...)
시차적응이 안되어 비몽사몽...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이제 신체가 시간개념을 파악한듯 하다. 지금 시각이 오전5시. 아,프랑스 시각으로 저녁9시겠군.. 여전히 프랑스 시간을 따져보긴 하지만 난 이제 한국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정말 꿈같았다. 프랑스의 버스안에 있으면서도 실감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눈앞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아들과의 신혼여행은 흐르고 있었다.

난 푸름이를 안지 약 4년이 되어간다. 영재란것이 도대채 무엇인지 궁금하여 기웃거리기 시작한것이 내생활의 전부가 되어있었다. 하루라고 푸름이 사이트에 들어오지 못하면 손이 떨리는 수전증까지 발동할 정도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난 아이와의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기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것이 올3월.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것은 나의 본능적인 능력 결함으로 힘든 하루의 연속이었다. 아이에게도 유익한 일인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나의 우울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이되는듯 하고 나의 떨어지는 능력보다는 정감어린 어린이집이 더 나아보였다. 그래서 6월부터 보내기 시작한 어린이집. 그리고 난 또다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시간의 분배가 충분하지 않았고 나의 능력부족으로 어린이집 비용도 채 되지않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10월 행사로 파리여행이 기획되었다는 글이 내눈에 들어왔다. 우울증으로 일상생활조차 힘든 나에게 이일은 도전해볼만한 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푸름이를 여러사람에게 알리는것이 나의 취미였던터라 이일은 나를 위한 기획인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푸름이동사모를 알리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머리속에서 몇번이나 되뇌이지만 막상 입으로 내뱉기는 어려웠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아,포인트가 15000이 최고점수란다.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나도 그정도는 할수있지 않는가. 하루에 한명씩만 목표로 삼기로 했다. 아파트 사람들은 나를 손가락질 했을것이다. 마주치기만 하면 책사라고... 세사람만 모여있어도 나를 보고 손가락질 하는것 같아서 그옆을 지나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여러사람이 있으면 피하고 한사람 한사람에게만 접근하여 나의 생각을 알렸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한없이 반갑고 고마웠다.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동사모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갔고 나의 포인트 점수도 쌓여갔다.
하지만 최다추천인으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올때가 되어도 오지않았다. 동사모에 전화를 해도 아직 기다려보란다. 난 아닌가보다. 벌써 연락이 갔을텐데. 하면 단념하고 지내던 어느날 동사모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파리에 갈수 있다는 것이다. 빨리 여권을 만들어 놔라고 한다. 부랴부랴 여권을 만들고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면 별 무리없이 여권이 발급되리라고 생각하며 대망의 11월 16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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