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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어영재 > 영어영재자료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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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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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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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하나로 3개국어를 익힌다 - 스웨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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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IT기업들이 몰려 있는 스톡홀름 시스타 지역 쿤스캅스스콜란 초등학교. 5학년부터 9학년(우리나라 초등5학년~중3학년) 과정이 있는 이 학교에는 학년별 교실이 따로 없다. 자기 수준에 따라 과목별 이동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영어 상급자 시간. 9학년 울로프(15)와 7학년 에반(13)이 나란히 수업을 듣고 있다. 울로프는 “수학, 스웨덴어, 영어 등 모든 과목의 시간표를 직접 짠다. 원하는 수업이어서 수업시간 집중도도 훨씬 높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살다 온 에반은 “형들과 영어수업을 듣는데 별 문제는 없다”며 “담임교사와 학급 친구가 있지만 조례와 종례시간에 잠시 만나 학업진도를 확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이 학교는 학교기업 ㈜쿤스캅스스콜란 계열로, 학생들의 ‘개별화 수업’을 강조한다. 파트릭 교장은 “같은 학년이 같은 교과서, 같은 단원을 공부하는 기존의 수업방식은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학년 수준별 수업’을 대부분 학생들이 만족해한다”며 “우수생 입장에서는 공부 못하는 학생의 진도를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고 못하는 학생은 열등의식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학교 역사는 짧지만 시스타 쿤스캅스스콜란의 학력수준은 이미 소문이 났다. 지난해 12월 전국 학력평가에서 9학년 학생 중 사회과 상위권 비율이 75%. 일반학교의 사회과 상위권 학생비율은 10% 정도다. 파트릭 교장은 “아이들 수준이 높고 교사들이 자유롭게 수업을 실시할 수 있어서인지 우수한 교사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테비지역 IMR 초등학교 6학년 음악수업. 25명의 학생들이 교사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We shall overcome’(우리는 이겨내리라)이라는 노래다. 1절은 프랑스어, 2절 영어, 3절은 스웨덴어다. 노래 하나로 3개 국어를 익히는 현장에서 ‘외국어 교육을 강조한다’는 모토를 확인할 수 있다.
IMR 초등학교 입구 게시판에는 학년별·과목별 수업만족도가 적혀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3개월에 한 번씩 하는 조사다. 예를 들어 4학년 수업 평가 중 스웨덴어, 영어, 프랑스어가 4점(5점 만점)인데 수학이 2.5점이 나왔다고 하자. 학교에서는 담당교사, 학생들과 함께 수학수업 개선대책을 함께 논의한다.
스톡홀름 중심가에 있는 사립고교 빅토르 뤼드베리스콜란. 3학년 화학시간 칠판에 영어와 스웨덴어가 나란히 적혀 있다. 교재는 영어책. 하지만 교사는 영어와 스웨덴어를 섞어가며 강의를 하며 학생들도 두 언어를 동시에 사용한다. 교사는 미국인 필 요더씨다.
지난해 스웨덴교육청의 고교평가에서 스톡홀름지역에서 1등을 한 빅토르 뤼드베리스콜란은 모든 과목을 영어와 스웨덴어로 동시에 가르친다. 교사의 40%가 외국인. 교무실에서도 스웨덴어보다 영어가 공용어다.
‘수준있는 학교 교육’을 캐치프레이즈로 설립된 이 학교는 어느 고등학교보다 학구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99%의 대학진학률은 스웨덴 전체고교(40% 안팎)에 비해 월등히 높다. 매년 5대1이 넘는 경쟁률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며 ‘지방학생’들은 친척집에 머무르며 이 학교에 다닐 정도로 지명도가 높다. 불과 10여년 전 스웨덴 교육시스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시실리아 교장은 “학교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훌륭한 교사를 스카우트하는 데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스웨덴 전국에 26개 유아·초등·고등학교를 운영 중인 ㈜비트라는 영어·스웨덴어 동시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트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다른 지역의 유아·초등학교에도 영어·스웨덴어 동시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1993년 문을 연 IMR은 원래 폐교(廢校)된 공립학교였다. 이곳을 ㈜노르딕 러닝(Nordic Learning)이 정부로부터 인수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우수교사가 초빙되고 수업은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需要)로 짜였다. 3개월마다 실시되는 학생 여론조사에서 나온 수업·교사평가에 따라 이 수요는 또 달라진다.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학력수준이 타 학교보다 월등했고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넘버원 학교로 바뀌었다. 지금 이 학교에는 150명이 입학 대기 중이다. 정원(350명)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1991년까지 스웨덴의 학교는 몇몇 특수학교를 제외하면 모두 공립학교였다. 학생들의 학교 선택은 없었고 오로지 거주지와의 거리로 학교가 결정됐다.
그 결과 학교는 특색 없이 모두 같아졌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요구에 둔감했다. 교육의 질도 덩달아 낮아졌다. 이런 분위기는 1992년 ‘학교선택권’(school choice)이 도입되면서 바뀌었다. 그 골자는 글로벌시대를 살아갈 인재 양성에 ‘경쟁’이 필수적이라는 것이었다.
스웨덴 학교는 이때부터 무섭게 변화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즉시 수업에 반영되고 학교·교사 평가, 무학년 수준별 수업, 1대1 맞춤수업, 영어·스웨덴어 동시수업 등이 학교현장에 나타났다.
사립학교들의 개혁은 공립학교들을 자극했다. 공립고교인 스톡홀름 쿵스홀멘스 아그너타 칼손 교장은 “사립학교들의 개혁으로 우리들도 학생들을 잃지 않기 위해 더 노력 중”이라며 “좋은 교사를 충원하고 영어로 강의하는 수업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디지틀조선) 1/31, 2/1자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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