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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1040 2006-02-20
24개월 딸 책읽기..아이의 생각은 훨씬 크네요 ^*^
"한이야, 이리와 책왔어"
딸아이는 쪼르르 달려오더니 "내가 내가" 하면서 테입을 잡아당기며 책 박스를 열어보지요. "엄마, 읽어주세요" 어정쩡하게 앉은 자세로 저는 그렇게 책 10권을 읽어주며 어느새 행복한 순간에 젖어든답니다.

저는 작년 9월에 푸름이 6개월 회원신청을 했습니다. 그때 우리 한이는 18개월에 막 들어 섰을때지요... 17개월부터 말이 급격히 늘고 책에 대한 필요와 중요성을 느끼고 있던 터라 마침 어떤 책을 넣어눌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36개월까지가 "책의 바다에 빠지는 시기"라는 푸름이 부모님의 글을 읽고서
"그래 지금부터 36개월까지는 내가 할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책을 보여주자'
라고 다짐을 했답니다.

6개월 신청을 하고 처음으로 책이 배달되던날 ,
중고가 아닌 새 책을 우리 한이에게 선물했다는 생각에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중고로도 살수 없는 그 가격에 말입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생각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 왠지 아이들 책으로 색깔이 좀 어둡네.
그림이 선명하지 않네....글씨체도 별로구....'
또 다른 엄마의 욕심이 편견이 나의 머리속을 맴돌더군요..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딸아이의 성화에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딸아이는 그런 저의 생각을 무시하듯 "또 읽어 주세요, 엄마 또 읽어주세요...."를 연발하는게 아니겠어요?

우리 한이는 푸름이 책을 다 좋아합니다. 한권도 열외시키는 것이 없지요
(마녀이야기나 마법사 같은...제가 의도적으로 빼 놓는 책만 빼구요...(종교적인이유)^*^)
책 제목들은 다 외우구요. 좋아하는 책은 책 내용도 모두 외운답니다.
저는 책을 읽어주느라 바쁘지만 한이는 귀로 들으면서 그림에 몰두하며 감정도 다 느끼는 것 같아요.

'찌찌 시리즈'는 잔잔하면서도 "아이에게 용기와 자신감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하지요.
우리 딸이 참 좋아해서 다 외워요.
'꾸리시리즈'는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내용이 아이를 사로잡는 답니다.
가끔씩 '이걸 이해할까'의아심이 들지만 절대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 맙시다.!!
다 알거든요 ^*^
'울피와 베베' 같은 책은 참 서정적이고 그림도 좋아서 잔잔한 감동이 있답니다.
"곰은 연어를 좋아하지?" 이책을 보면 우리 딸 제 눈을 쳐다보며 꼭 한번씩 묻는답니다.
그 외에도 한권한권에 얽힌 사연과 책을 통해 부쩍 부쩍 자라는 저의 딸의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지....다 풀어놓기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모든 책을 좋아하는 것은 엄마의 영향과 노력도 어느정도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엄마의 편견이 아이에게 책속의 영양분을 골고루 먹이는데 가장 큰 적이지요
책이 왔을때 제가 먼저 죽 훑어 보고 재미있는 것을 먼저 읽어 주게 되지요. 실감나게 재미있게 말이예요...그런데 왠지 내 마음에 들지 않고 재미 없는 것은 조금 미루게 되거든요...그러면 아이도 그 책의 참맛을 알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저에게 대표적인 책이 " 내가 만약....."이라는 책이었답니다.
처음 그책을 읽었을때 스토리도 잘 잡히지 않고 커다란 해바라기 하나 그려진 것 말고는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그 책을 짚어도 저는 다른 책을 뽑으며 '엄마가 이 책 읽어줄께.' 했더랍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안되지 ..푸름이에서 좋은 책들만을 선정했을텐데..내 생각으로 제한을 하면 안돼'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딸도 저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Point를 잡아서 재미있게 읽어주었답니다.!
딸의 귀에 입을 대고 조그맣게 속삭이죠 "키키 무서워하지마 이건 신나는 모험이야'
그러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그 장면이 나올때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내 얼굴을 자기 귀로 잡아당기지요..그러면 가끔씩 "한이야 사랑해"라고도 속삭여 준답니다.
또 "키키야 넌 뭐든 할 수 있어 용기를 내"라는 대사에서는 딸에게 말하듯 아주 단호하면서도 용기를 주듯 말해주구요... "최고야 최고"에서는 좀 과장되다 싶을 정도로 크게 소리치고 열심히 박수를 쳐준답니다.....
음....지금은 제 딸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었답니다.

무슨 책이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Point 가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는 건 힘들지만 POint만 잡아서 인상깊게 하면 아이들은 그 책을 아주 좋아하게 된답니다.

또 평소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책속 내용이 생각나도록 유도한답니다.
예를 들면 밖에 나갔다 와서 "와 집에 왔네!."하면 딸아이가 "역시 우리집이 최고야."하지요.
또 "엄마 노래연습하고 올께" 하면 딸아이는 "찌찌처럼...노력하면 될꺼야."하고 말하지요.
산을 보면 용기의 산에 오른 딩동댕 얘기를 하구요.
그러면 집에 와서 꼭 그 책을 꺼내 읽는답니다.
매달매달 10권씩 늘어나는 책장을 바라보노라면 마치 큰 부자나 된것 처럼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고 흐뭇한지...

.그렇게 어느덧 5개월이 지나고 토들러와 영재로 분리된다는 시점을 맞이하였지요.
마지막 1개월분은 토들러로 신청했습니다. 여느 엄마들의 생각처럼 플랩북과 보드북으로 구성된 책이 제공된다는 말에 다양한 읽을거리를 내심 기대를 하면서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죠. 미리 보기를 통해 대충 책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보면 다른 느낌일거라 기대하면서...

그런데...정말 ....솔직히
조금 실망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희끄므레한 똑같은 그림에 내용도 처음엔 저도 이게 무슨 내용인가...싶었고 아이들을 사로잡을 만한 딱 떨어지는 무엇도 없는 것 같고....
그때 저는 또 다시 생각했죠...
'그래 이건 내 마음이야. 우리 딸에게 기회를 주자'
그런데 놀랍게도 저희딸은 이 책들을 한권 두권 꺼내오면서 자꾸만 읽어달라고 합니다.
어느새 제목도 다 외우고.... 내용도 다 파악했는지 저랑 대화를 한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이야 생각했던 내용이 읽을 수록 그 깊이에 놀라고 희끄므레한 그림은 볼수록 거장(?)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듯 좋아지더군요...

어느날은 "보물 낚시"책을 들고 와서 "하마 지포"하는 겁니다.
저는 "얘가 하마를 영어로 말하려고 하는가 보구나'생각하고는
"하마는 영어로 히포포타머스"잖아 하고 고쳐서 말해 주었지요...
그런데 또 "원숭이 찰리"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차'싶어 얼른 책을 펼쳐보았지요.
오~ 책속에 하마의 이름이 "지 포" 였답니다.
이 무식한 애미 딸 아이보다도 더 모르고 더 잘난체를 했으니...께겡 ^^.

사실 저 조금 고민했답니다. 또 다시 6개월 신청을 해야 하나.!!!
그런데 책꽂이에 꽂혀 있는 지나간 독서영재 책들을 보고 있자니 감동이 밀려옵니다.
하나하나 우리 딸 손때가 묻어있고 너무나 좋아한 책들. 다른 이이의 손이 가기전에 내 아이가 처음 펼쳐본 새책. 내 아이가 자랄때 마음을 살찌우고 생각을 살찌워 준책들...
너무나 고마워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2월이 다가기 전에 다시 6개월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푸름이에서 이땅에 아이들의 교육이 근본부터 변화할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달려가는 만큼 저도 그 바램을 가지고 내 아이가 그 큰 물줄기를 계속 타고 가며 길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소중한 일꾼이 되도록.....

참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딸이 독서영재와 함께 생각과 지혜가 자라왔듯이
다시 한번 독서영재와 함께 소중한 시간들을 키워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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