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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ky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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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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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큰 꼬마 마법사" - 도서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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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처럼의 휴일 아침, 조용히 책을 읽을 겸 일찍 일어나 아이들 책장앞에서 서성였는데..어느틈에 큰 아이가 일어나 내 뒤에서 멀뚱멀뚱 눈을 굴리며 내가 뭐하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가현아, 더 자지그래? 아직 깜깜한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다 잤단다. 아이쿠..나의 조용한 시간은 이미 물건너갔다.
어린이집에서 보내온 교육계획표를 보며 교육주제와 맞는 책을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나중으로 미루고..
"책 읽어줄까? 이거 볼려고 했었는데?"
눈을 비비며 고개만 끄덕이길래 무턱대고 앉아서 아이와 읽기 시작했다.
발이 큰 꼬마마법사 미니막스는 요정과 춤추기 위해 발에 주문을 걸어보지만..실패하고..늙은 마법사의 도움과 요정의 진심어린 말로 자신의 발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였다.
난 아이와 함께 미니막스가 발에 주문을 걸때 ..
"가현아,,어? 우리 가현이 발은 너무 작아 아기 발같네? 같이 주문을 걸어볼까?" 하면서
따라했다..아이는 킥킥거리며 웃었고..그 다음엔? 그다음엔? 하며 미니막스가 건 주문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동화책을 다 읽고 나서
"가현아? 가현이는 미니막스처럼 가현이 맘에 들지 않는 곳이 있어?"
"엄마, 난 키가 작잖아"
그랬다, 우리 아이는 또래아이들보다 12월생이긴 하지만 유난히 작아서 제 나이로 보아주는 법이 없고 요즘들어서는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듯했다.
"아하,,그랬구나! 그럼 키야 키야 커져라 라고 주문을 걸어볼까?" 하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몇분후, " 그래, 가현아,,주문이 안 걸린다. 근데, 가현아,, 엄마랑 아빠는 가현이가 키가 작아도 얼마나 사랑하는데..엄마와 아빠가 널 사랑으로 낳았기때문에 너가 제일 소중해. 키가 큰 가현이보다 지금은 키가 작지만 키크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가현이가 더 예뻐" 그랬더니 베시시 웃어보였다.
그다음엔,,"근데, 가현아, 발이 왜 우리 몸에서 소중할까?" 하고 물어보자
발이 있어야 걸어다닐 수 있단다. "야,,우리 딸! 굿 짱 !"
얼른 원리과학동화에서 손과 발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나와있는 책을 들어서 그림을 보며 설명해주기 시작했고, 그 날 아침 아이는 내가 말하기도 전에 " 엄마!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지요!"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아침엔 은근히 발씻기를 싫어하던 아이가 스스로 발을 알아서 씻고 나오며 개선장군의 표정을 지어보였다..웃기기도 하고 책을 통해 작은 변화를 겪은 딸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조용하게 내 시간을 갖고 싶었던 바람보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신체중에 아무리 예쁘지 않는 곳이 있어도 맘에 들지 않는 곳이 있어도 다 소중하며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과학 공부까지 하게 되어 한 권의 동화책으로 일석삼조 이상의 것을 얻은 아침이었다.
어쩌면 '발이 큰 꼬마마법사'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기보다는 인물지상주의로 변해가고 있는 현 세대의 올바르지 못함을 꼬집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어른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책이었다.
내가 읽고 감명받은 책이었다..절대 동화책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달았으며,,
오늘 아침, 겨울치곤 유난히 햇빛이 눈부시자 놀이방을 가기 위해 나선 32개월짜리 울 둘째딸 왈
"와,,엄마! 봄이다.."
"왜?"
"햇님이 나왔잖아,,따뜻해"
아하하...지난주 딱 한번 '엄마! 봄은 언제 오나요'를 맛깔스럽게 본 둘째딸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난 순수한 동심을 지닌 두아이들을 통해 또 배웠다.
역시,,나의 스승은 우리 두 아이들이었다..
.....................
좋은 책을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수고하는 동사모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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