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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fri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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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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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활이 그대로 쏙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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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헌아, 빨리 머리 감으러 가자.”
“싫어, 난 머리 감는 거 싫어. 난 머리 감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착한 재헌아, 머리 감으러 가자. 아기도 조금 있다가 머리 감을 건데, 재헌이 머리만 더러워도 괜찮겠어?”
“괜찮아. 아기만 감으라고 해!”
“알았어. 그럼 머리에 벌레 생기고, 냄새나도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하지마. 아기한테 옮으면 안되니까 아기 옆에도 오지 말고, 알았지?”
“.......루이즈처럼요? 머리를 안 감으면 루이즈처럼 머리에 이가 생겨요?”
“응? 응! 그래 루이즈처럼 머리에 이가 생겨서 사미라랑 친구들이 놀리고 싫했잖아. 유현이랑 진혁이가 놀리면 어떻게 해. 창피하지 않게 어서 머리 감자.”
“알았어요. 그럼, 눈에 비누 안 들어가게 조심하세요.”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뭐든 자기가 한다고 다 늘어놓고, 밥 먹자, 양치질 하자, 목욕하자, 옷 갈아입자고 하면 무턱대고 싫다고 도망다니다가 협박과 회유에 못 이겨 할 수 없이 따라오는 4살 남자아이와의 대화 내용입니다. 이렇게 한참 실랑이 하다가 아이 머리를 감기면서 결심했지요. 나단성장동화2를 구입하기로요.
나단성장동화1이 원래 있었습니다. 생활동화에 속하기는 하지만, 만화 형식이라서 아직은 우리 아이가 보기 힘들 것 같아서 치워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집구석 여기저기를 탐색하던 중에 발견하고는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읽어달라고 하니까 그냥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꾀 좋아하더라구요. 4명의 주인공 친구들 이름도 외우고, 책 제목도 금방 외워서 틈틈이 꺼내 와서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기는 했지만, 14권 밖에 안되서 따로 생활동화 전집을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간순간 아이 스스로 나단성동화 이야기를 꺼내면서 순순히 따라오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생활동화 전집 사는 것을 포기하고, 나단성장동화2를 사게 되었습니다.
나단성장동화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동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듯 감동을 주려는 듯 써 내려간 이야기와는 다르게,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장면 그대로를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설명글과 말주머니 대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구요. 만화 형식이 이제 4살인 아이에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림과 이야기가 아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니 형식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일반 그림책 읽을 때 보다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아이의 생활에 스스로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26권의 이야기가 모두 재미있고 공감이 갔지만, 특히 아이의 사랑을 유난히 받았던 <사미라는 생일 파티를 열어요>, <샘은 여동생이 생겼어요>, <사미라는 혼자 옷을 입어요>, <에디는 말썽꾸러기에요>, <사미라는 오줌을 쌌어요>와 제가 아이의 생활 지도를 위해 의도적으로 자주 읽어주려고 하는 <샘은 깜깜한 게 싫어요>, <사미라는 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루이즈는 자고 싶지 않아요>, <루이즈는 동생을 괴롭혀요> 등 우리 아이의 생활과 너무 닮아서 아이도 엄마도 절대공감하며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나단성장동화를 읽으면서 다른 이야기 할 필요 없이, “루이즈처럼......”, “샘처럼.......”하고 이야기만 해도 4살인 아이가 다 알아 듣고, 떼쓰는 것을 멈추니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또, 제가 읽어주지 않아도 틈틈이 책꽂이에서 꺼내서 펼쳐 놓고는 중얼중얼하며 혼자 보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 볼 때마다 50권, 60권짜리 비싼 전집으로 안사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도 엄마도 아주 만족하는 책이었습니다.
몇 가지 구체적인 상황의 이야기가 추가가 되어서 나단성장동화3도 나오면 정말 좋겠습니다. 계획 없으신가요? ^^
두 번째 시리즈를 작년에 샀는데,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정신없이 지내다가 늦은 후기 올리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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