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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가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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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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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림 |
이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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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내게 단 한번의 속내조차 보여주지 않았던 그가 보고 싶습니다.그의 부서지도록 환한 웃음이 내겐 얼마나 고통이었는지 그는 알지 못합니다.장난끼 가득 머금은 눈웃음에 오히려 짜증을 내어버린 나의 마음을 그는 알까요.함께 식사를 하면서 단 한술도 못하는내게.....'그러니까 살이 안찌니... 사람이 아무거나 잘 먹어야지....'아니지요... 내가 얼마나 많이 먹는데요....입안에서 맴도는 쌀알이 마치 모래알 같다는걸당신은 알까요.그는 모릅니다.전화 벨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를 떠올렸다는 것을......늦은 밤.... 아무말 없이 끊어 버리는 전화에...제발 그이기를.... 나처럼 내 생각에 잠 못 이루는 그이기를......얼마나 많은 낮과 밤속에 당신이 있었는지.....눈이 부셔 고개를 들 수 없는 화사한 봄 햇살속에도....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는 한여름 뙤약볕아래에도....노오란 단풍잎이 이리저리 뒹구는 공원의길..... 그 스산함 속에서도....많은 사람들의 그림자와 함성이 뒤섞인.....스키장의 외진 한 귀퉁이....내가 가는 그 어디에도 당신은 그렇게 있었습니다........ 마치 신화처럼.그는 모릅니다.그의 눈동자가 너무도 눈 부셔....애써 외면해버린 것도....그의 얼굴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줄리앙'을 닮았다는 것도......그의 눈물이 얼마나 내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도그는 모릅니다.그렇게도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부치지 못한눈물로 얼룩진 편지들을 내가 아직도 지니고있음을...가끔... 전화해 "네" "여보세요"하는 목소리를확인 하곤..... 살아있음에 고마워하는나를.......일 년에 두번... 먼 발치에서 퇴근하는 모습만보고 돌아서야 했던 나를........좀 더 가까이서... 몇 발자욱만 더 가까이서보고 싶은데...그의 눈.. 그의 입술... 그의 손을 한번이라도만져 보고 싶은데..........그에게도 따뜻한 피가 흐름을 느껴보고 싶은데....지쳐...내려 처진 그의 등을... 다가가 끌어안고 싶은데....나.... 아직 그를 기억하고 있음을..... 잊지않고 있음을...................그가 보고 싶습니다...날 보고 철없이 웃던 그가....전화기를 한번도 꺼 본 적이 없습니다.몇해 전 새벽녘......술에 취해 들려온목소리............보고 싶다고.......사랑했노라고.....하지만... 다가갈 수 없었다고........아.................그는 그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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